[여랑야랑]역대 대통령 사저 주인은 회장님? / 국무조정실장 인사 논란…슬그머니 기류 변화?

2022-05-27 78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집주인은 회장님? 어떤 집 말인가요?

사진에 보이는 전직 대통령 세 명의 옛집.

주인이 한 사람입니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다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성열 회장은 1980년대 의류 사업을 시작한 뒤, 2001년 옛 구로공단에 패션 전문 아울렛을 열어 성공한 사업가로 꼽히는데요.

Q. 홍 회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산 건 알려졌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까지 샀군요.

네, 문 전 대통령 옛 사저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지난 2월 문 전 대통령이 홍 회장 측과 직거래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합니다.

문 전 대통령은 2009년 8억 7천만 원에 산 집을, 세 배인 26억 1662만원에 팔아 17억 4천만 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습니다.

이 돈으로 지금의 평산 사저 건축비를 충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 그 전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는 얼마에 샀었죠?

홍성열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를 67억, 그리고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는 이 전 대통령 지분만 100억 넘는 돈을 들여 샀습니다.

Q. 왜 전직 대통령 집을 그것도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는 걸까요. 정권의 성향도 가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홍 회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는데요.

한 부동산 전문가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정성진 / 부동산 투자 전문가(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
"전직 대통령들이 거주했다는 상징성 때문에 어떤 미술품 수집하는 마음으로 매수를 했지 않나. 대통령들이 집을 구입할 때는 우리나라 최고의 풍수가들을 항상 대동하고 보기 때문에 아마 풍수도 최고의 자리가 아니겠나 생각하고. 검증된 집이다, 이런 부분이죠"

홍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구입 당시 채널A와의 통화에서 "순수하게 투자가치를 보고 구입했다"며 "지인이 좋은 물건이 있다고 추천해 직접 가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땅만 확인하고 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사저들이 어떻게 이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한덕수 총리와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데 뭐가 '슬그머니'인가요?

국무조정실장 인사를 두고 기류가 슬그머니 바뀌고 있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조정실장에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거세게 반대해왔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당의 의원들 제가 여쭤본 의원들 100%가 지금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계속해서 기용하려고 하는 건지 왜 고집을 피우시는 건지…."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당의 입장을 충분히 대통령과 국무총리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두 분이 숙의 끝에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Q. 여당이 국무총리 인사에 반대하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 정권 초에 벌어지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반대하는 거에요?

윤종원 행장이 지난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전력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망가진 경제 정책의 주역이라는 겁니다.

Q. 그렇다고 해도 정권초 인사를 둘러싼 당정 충돌은 대통령과 정권에 부담이 될텐데요. 권 원내대표가 연일 공개적으로 반대를 해서 배경이 궁금합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반대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말했던 책임총리제가 시작부터 '윤핵관'에 의해 무너지는 형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인준해달라 할 때는 언제고 벌써 허수아비 총리로 길들이려나 봅니다.

Q. 아직 대통령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한덕수 총리는 뭐라고 합니까.

오늘 발언을 들으면 한 발 물러서는 듯 합니다.

그제는 윤종원 행장을 "훌륭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했지만 오늘은 "인사 검증이 아직 안 끝난 상태"라고 유보했거든요.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와 국무총리 사이에서 누구와 마음을 통하고 있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이심전심)

Q. 할 일도 많은데 자리 갖고 싸우지 말고 빨리 일하면 좋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